마르코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맨시티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시티는 2022년 7월 1일 홀란드를 영입하기 위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협상은 개인 협상만이 남아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홀란드는 이미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개인 협상까지 이미 마무리 단계이기에 곧 모든 이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 팬들은 홀란드 이적을 반기겠지만 도르트문트의 모든 관계자들은 또 한번 아쉬움을 삼켰을 것이다. 도르트문트가 매년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이 아니기에 스타 선수들이 계속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팀을 굳건히 지킨 레전드가 있다.
주인공은 로이스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이지만 묀헨글라드바흐를 거쳐서 다시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2012-13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펼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그때의 기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했다. 거의 매 시즌마다 핵심 선수가 다른 팀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시작은 마리오 괴체였다. 괴체는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뒤이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 뮌헨으로 이적했다. 수비진에 있던 마츠 훔멜스도 뮌헨으로 향했다.
괴체와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했던 선수들이 헨리크 미키타리안,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우스망 뎀벨레 같은 자원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분데스리가 패권 도전을 외쳤지만 이 전력도 오래가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빅클럽들이 모두 핵심 자원들을 데려가면서 또 로이스 혼자 외롭게 남게 됐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로이스 옆에는 제이든 산초와 엘링 홀란드가 배치됐다. 산초와 홀란드는 분데스리가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자마자 EPL로 향하게 됐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홀란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로 떠난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 헌신하기 위해 독일 국가대표팀을 은퇴할 정도로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지만 거의 매 시즌 전력이 이탈하는 아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