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아스날을 3-0으로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경기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65점(20승 5무 11패)을 기록, 4위 아스날(승점 66)과 격차를 1점으로 좁히며 챔스 경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만약 이날 졌다면 다음 시즌 챔스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17위 번리, 23일 20위 노리치 시티 등 최하위 팀들과 2연전이 남아 있다. 아스날은 1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23일 에버튼과 차례로 격돌한다.
손흥민은 EPL 21번째 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격차를 단 1골로 좁혔다. 골뿐만 아니라 앞서 페널티킥과 상대의 레드카드를 잇따라 유도하고 코너킥으로 추가골 기점 역할을 하는 등 3골과 상대 퇴장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3-4-2-1 전형을 유지했다.
라이언 세세뇽과 에메르송 로얄이 양 측면 윙백을 맡았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진 수비진은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구축했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
토트넘이 전반 22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드릭 소아레스가 손을 써 손흥민을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며 균형을 깼다.
전반 33분엔 아스날에 변수가 생겼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한 롭 홀딩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손흥민은 앞서 페널티킥에 상대 퇴장까지 유도해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이 4분 뒤 1골 더 달아났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벤탄쿠르의 헤더로 연결돼 문전으로 흘렀고, 이를 케인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2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아스날 골문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 골로 EPL 2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살라와 격차를 단 1골로 좁히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27분 손흥민과 쿨루셉스키를 빼고 스티븐 베르바인과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미 3골 차로 크게 벌어진 격차에 반전은 없었다. 아스날은 영패를 면하기 위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승기를 잡은 토트넘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