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AFPBBNews=뉴스1올 여름 자유계약(FA) 선수로 나가는 가레스 베일(33·레알 마드리드)이 다음 클럽팀을 선택할 때 돈 생각은 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베일의 다음 행보는 돈에 의해 결정되진 않을 것이다. 즉 고향팀 카디프시티로 이적도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카디프시티 출신의 베일은 웨일스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하나다. 2006~200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에서 데뷔해 2007~2008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2012~2013시즌 직후 1억 100만 유로(약 1350억 원)의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9년간, 성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모든 대회 통틀어 258경기에 출전해 106골 6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리가 우승도 3회 차지했고 무엇보다 챔피언스리그 3연패 포함 4회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입단 2~3년 만에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2017~2018시즌부터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여기에 프로답지 않은 몸 관리와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 문제까지 겹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국가대표팀에서는 팀의 주장과 주포로서 2016유로 4강을 이끄는 등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레알 팬들로부터 '애국자'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이번 결정도 웨일스 국가대표팀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더 선에 따르면 베일의 대변인 조나단 바넷은 "웨일스 주장인 베일은 만약 조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클럽팀은 돈이 아닌 축구와 관련된 결정일 것"이라고 전했다.
더 선은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급 65만 파운드(약 10억 3000만 원)의 계약을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에 이어지는 대변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바넷은 "베일의 다음 행보는 오로지 어디에 있고 싶은지,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달렸다. 재정적인 부분은 고려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엄청 돈이 많다"고 말했다.
고향팀 카디프시티로의 복귀설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이외에는 토트넘, 뉴캐슬, 미국 MLS의 DC유나이티드 등이 행선지로 꼽혔다. 바넷에 따르면 베일은 현재로선 이러한 추측과 상관없이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웨일스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등 최종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