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베리오스(28)가 반등에 성공했다.
베리오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타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토론토에 입단한 베리오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7년 1억3100만 달러(약 1660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만 달러)을 넘어서는 구단 역대 최고 투수 계약으로 토론토가 베리오스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베리오스는 올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9일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41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조금 아쉽다.
특히 5월 들어 부진이 심각했다. 지난 6일 클리블랜드전과 12일 양키스전에서 도합 10이닝 11실점으로 무너지며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베리오스는 5월 세 번째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베리오스는 이날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시애틀 타선을 봉쇄했다. 커브 구사 비율은 37%로 가장 높았고 헛스윙률은 30%에 달했다. 포심 최고 구속도 시속 95.0마일(152.9km)로 좋았다.
올해 선발진에 큰 기대를 걸었던 토론토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FA로 영입한 가우스먼(ERA 2.40)과 유망주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한 알렉 마노아(ERA 1.71)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선발 평균자책점(3.54) 12위를 기록중이다.
베리오스가 남은 시즌 기대만큼의 투구를 해낸다면 토론토 선발진에서 고민거리는 류현진 하나만 남게 된다. 올해로 토론토에서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3경기(12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최악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부상 복귀전에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까지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토론토 선발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선발진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 부상과 부진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1일 신시내티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