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소크라테스 브리토(KIA)가 그 누구보다 뜨거운 5월을 보내며 단숨에 효자 외인으로 등극했다.
소크라테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맹활약을 펼치며 역전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2회 첫 타석 2루수 땅볼에 이어 4회 2사 1루서 우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소크라테스. 백미는 3번째 타석이었다. 4-5로 근소하게 뒤진 5회 2사 1, 3루서 경기를 뒤집는 3점홈런을 날린 것. 두산 김강률을 만나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몸쪽 슬라이더(136km)를 제대로 받아쳐 역전홈런으로 연결했다. 18일 사직 KIA전 이후 11경기 만에 나온 시즌 6호포였다.
소크라테스는 시즌에 앞서 총액 90만달러에 KIA의 새 외국인타자. 입단 당시 컨택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 타율 2할5푼에 이어 4월 월간 성적이 타율 2할2푼7리 1홈런 9타점에 그치며 한때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KIA 또한 외국인타자의 부진 속 4월을 10승 14패 7위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는 5월을 이른바 약속의 한 달로 만들었다. 수비, 주루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포텐을 터트리며 5월 한 달을 타율 4할1푼5리(106타수 44안타) 5홈런 28타점으로 마무리한 것. 한때 1할4푼3리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3할2푼5리까지 끌어올렸고, 5월에만 44안타를 몰아치며 강석천(한화, 1997년 6월), 이병규(LG, 1999년 5, 6월), 홍성흔(롯데, 2009년 8월)과 함께 KBO 월간 최다안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5월 무서운 상승세 요인으로 소크라테스의 반등을 꼽았다. “기다림 끝에 자기 페이스를 마침내 찾았다”라고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소크라테스는 이날도 임팩트 있는 한방으로 팀의 13-10 승리에 기여했다. 5월의 마지막 날까지 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