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4전전패. 예선탈락은 확정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예견된 성적이지만 그래도 너무 처참하다.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닐슨 넬슨 체육관에서 열린 2022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예선 8차전에서 튀르키예(터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0 13-24 19-25 14-25)으로 패했다. 8차전까지 오는 동안 처음으로 한 세트를 딴 것에 위안을 삼아야하는 지경이다.
직전 국제대회였던 도쿄올림픽에서 그래도 4강안에 든 대한민국 여자배구팀이지만 16개국만 참가한 VNL에서 유일하게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어떤 배구인은 세대교체에 따른 ‘성장통’이라고 하지만 냉정한 ‘현주소’이다. 세대교체는 ‘될성 부른 떡잎’이라도 있어야 교체가 가능한데 그냥 ‘우물안 개구리’인 여자팀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수준을 이야기하기전에 이번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만의 성적을 놓고 보자. 16개국중 아시아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태국이다.
아시아 선수권,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예선전 등 매년 맞붙어야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다. 이들의 성적을 보면 일본은 8연승으로 전체 유일한 무패팀이다.
그리고 중국은 5승3패로 6위이다. 그리고 태국이 4승4패로 폴란드와 나란히 4승4패로 8위에 올라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대한민국은 유일한 전패팀으로 16위이다.
중국과 일본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태국도 중국과 세르비아를 3-2 꺾는 등 선전하고 있다. 유일하게 일본에만 0-3으로 패했을 뿐이다. 7개국과 0-3 패배를 당한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금 그대로 3주차 리그가 진행된다면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한국만 예선탈락이다.
이미 VNL에서는 예선탈락했지만 한국의 앞으로 목표는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이번 대회에 포인트를 쌓아 세계 랭킹을 올려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일 세계 랭킹은 또 다시 하락, 19위로 떨어졌다. 원래 14위로 출전했던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뒷걸음질 쳤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콜롬비아, 푸에르토리코에도 밀려났다. 참가해서 포인트를 쌓아서 랭킹을 끌어올리겠다던 목표는 정말 ‘허황된 꿈’이였다.
올림픽 티켓은 배분 방식이 바뀌었다. 올림픽에는 12개팀이 참가한다. 개최국 프랑스는 자동 출전국이어서 남은 티켓은 11장이다.
FIVB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6장을 준다. 24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벌이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각 조 1·2위가 파리행 티켓을 가져간다.
남은 5장은 2024년 6월 VNL 예선 성적을 포함한 세계 랭킹으로 결정된다. 세계 랭킹이 높은 나라에 주어지는데 세계 랭킹이 높아도 해당 대륙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국이 없는 나라가 우선권을 갖는다.
아시아에서 세계 수준인 일본과 중국이 티켓을 가져간다면 한국은 랭킹이 12위 안에 들어가더라도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말 험하고 험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다. 지금 실력이라면 대한민국 여자 배구팀에게는 올림픽 출전권은 ‘언감생심’이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없는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현주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