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새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28)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베리오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 난타를 당하며 시즌 3패(5승)째를 떠안았다. 토론토는 7-8로 석패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류현진(35)을 시작으로 2년째 에이스 수난 시대를 겪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33억원) FA 계약 첫해였던 2020년 시즌에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른 가운데 12경기에서 5승2패, 67이닝,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류현진의 페이스가 급작스럽게 뚝 떨어졌다. 31경기에 등판해 14승(10패)을 거두긴 했지만, 169이닝, 평균자책점 4.37에 그치며 후반기에는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5선발로 밀렸다"는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의 평까지 들었다. 올해는 6경기에서 2승, 27이닝, 평균자책점 5.67로 부진한 뒤 팔뚝 통증으로 이탈했고,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접었다.
토론토는 올해 류현진을 대체할 새 에이스로 베리오스를 낙점했다.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해 재미를 봤고,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1억3100만 달러(약 1692억)를 안기며 상위 선발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베리오스-가우스먼 원투펀치를 구축했고, 류현진-알렉 마노아-기쿠치 유세이를 더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선발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베리오스는 올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투구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14경기에서 5승3패, 75⅔이닝,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다. 한 팀의 에이스로 부르기에는 부끄러운 성적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베리오스의 이날 화이트삭스전 투구와 관련해 '변화구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고, 헛스윙도 끌어내지 못했다. 6월 초반 호투로 자신감을 되찾는 듯했지만, 4~5월에 기복이 심했던 상태로 돌아왔다'고 혹평했다.
이어 '베리오스가 기복이 심해진 건 갑작스러운 현상이다. 베리오스는 지난 5년 동안 결과가 예측 가능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였다. 그래서 토론토가 지난해 11월에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긴 것'이라고 덧붙이며 올해 베리오스는 토론토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베리오스의 모든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대가를 치렀다. 직구는 좋았지만, 변화구는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토론토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베리오스마저 흔들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토론토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9.31에 이르렀고, 모두 4이닝 이하로 투구한 뒤 조기 강판됐다.
MLB.com은 '토론토는 류현진이 토미존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이미 난관에 봉착했다. 로스 스트리플링을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시켰고, 스트리플링은 역시나 선발 임무를 쉽게 해냈지만, 불펜진이 타격을 입었다. 트렌트 손튼, 제레미 비즐리, 케이시 로렌스, 맥스 카스티요 등이 중책을 맡고 있지만, 스트리플링만큼 꾸준한 투수가 없다'며 토론토 마운드가 개막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