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입국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는다. 가르시아의 취업 비자 발급이 예상보다 조금 더뎌지는 분위기다.
LG는 6월 5일 가르시아와 연봉 18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2군행을 겪고도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자 끝내 교체 결단을 내린 LG였다.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인 1993년생 가르시아는 신장 183cm·체중 88kg의 우투·양타인 내야수로 201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1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22시즌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가르시아는 41경기 출전 타율 0.295 12홈런 30타점 OPS 1.013를 기록했다.
LG 구단은 가르시아가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과 안정된 내야 수비능력을 갖춘 스위치타자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가르시아는 2루수와 3루수 수비를 중심으로 유격수 수비까지 소화가 가능한 내야 멀티 플레이어다.
하지만, 5일 공식 영입 발표 뒤 벌써 16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가르시아의 입국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LG 류지현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가르시아의 경우 아직 취업 비자 발급 과정에 있는 것으로 들었다. 미국 개인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하더라. 6월 말 팀 합류로 예상했는데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가르시아의 취업 비자 발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사실 LG 구단도 알 수 없다. 취업 비자 발급을 결정하는 주시카고 대한민국 영사관의 처리 속도에 달린 셈이다.
LG 관계자는 스포츠춘추에 "원래 취업 비자 발급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국에서 취업 비자 번호를 받아서 시카고 영사관에 보내면 도착하기까지 보통 2주 정도 걸린다. 이제 도착하고 나서 시카고 영사관에서 언제 발급을 해줄지가 관건인데 지금부터는 구단 입장에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언제까지 늦어질지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가르시아의 이중 국적 문제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상관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취업 비자가 발급된다면 그때서야 가르시아의 한국행 비행기 표를 예약할 수밖에 없다. LG 구단은 가르시아가 입국 뒤 시차 적응 및 실전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한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을 고려하면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 상황에선 빨라도 가르시아의 1군 데뷔 날짜는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취업 비자 발급이 조금이라도 더 늦어진다면 전반기 1군 출전이 아예 어려울 수도 있다. LG 구단 입장에선 가장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