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다음 시즌 대비 전력 보강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반 페리시치(33)와 프레이저 포스터(34)를 이적료 없이 품었고, 중원에도 이브 비수마(26)를 더했다. 이들 외에도 영입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활발한 영입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새 선수들이 오는 만큼 기존 선수들의 방출 역시 필수적이다. 이른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의 행선지도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카메론 카터 빅커스(25)는 셀틱으로 완전이적해 토트넘의 첫 방출이 됐다. 지오바니 로 셀소(26)나 브리안 힐(21) 등 임대생들이나해리 윙크스(26), 스티븐 베르바인(25) 등도 이미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어 방출 작업엔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그런데 흔한 이적설조차 좀처럼 나오지 않는 선수가 있다.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26)다. 현지에선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은돔벨레를 방출해야 할 '최우선 순위'로 보고 있는데, 앞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좀처럼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토트넘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 고민이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5400만 파운드(약 856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올림피크 리옹에서 영입된 미드필더다. 그러나 이적 후 부진과 잦은 부상,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로 손흥민(30), 해리 케인(29)과 비슷한 팀 내 최고 수준이라 먹튀 오명까지 썼다. 지난 1월엔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임대를 통해 친정팀 리옹으로 임대를 떠났는데, 역시 비슷한 이유로 비판을 받으며 완전 이적이 무산됐다.
리옹 임대가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 체제에서 이뤄진 것처럼 이미 콘테 감독의 눈밖에도 났다. 지난 시즌 한때 팀 훈련에서도 제외된 채 홀로 훈련을 받았을 정도다. 방출 명단 가운데에서도 그가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이유다.
문제는 여전히 이렇다 할 이적설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물론 리옹으로 임대된 뒤에도 부진했던 탓이다. 한때 AS로마나 라치오 등 세리에A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이후 이적설이 뚝 끊겼다. 더구나 두 팀의 관심 역시도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였다. 완전 영입하기엔 여러 모로 부담이 큰 선수라는 의미다.
토트넘 입장에선 많은 돈을 들였던 만큼 이적료를 턱없이 낮출 수도 없는 상황. 이적 전문가인 딘 존스 기자는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 구단은 방출 대상에 오른 선수들의 새 팀을 찾고 있지만, 은돔벨레는 관심조차 없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토트넘과 은돔벨레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로 아직 3년이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