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만화에서 튀어나온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8타점-13탈삼진 커리어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른 오타니가 다시 한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서 개인 첫 8타점 경기를 펼쳤다. 에인절스의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단타를 쳤고, 4회 두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다. 본격적인 폭발은 세번째 타석부터였다. 6회 세번째 타석에서 무사 1,2루 찬스에 3점 홈런을 터뜨렸고, 7회 네번째 타석에서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9회에는 1사 1,2루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 이닝에서만 7타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연장 11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8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물론 오타니가 혼자서 8타점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가 연장 혈투 끝에 11대12로 패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활약은 다음날에도 계속됐다. 오타니는 이튿날인 23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투수 겸 2번-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투수로 8이닝 2안타 1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그가 던진 총 투구수 108구 중 71구가 스트라이크였다. 1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부터 2회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오타니는 4회에도 아웃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엄청난 삼진쇼로 캔자스시티 타선은 8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꽁꽁 묶여있었고,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5대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사실상 오타니가 만든 승리나 다름 없었다.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선수가 8타점, 13탈삼진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현대야구에서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 자체가 희귀하지만, 또다른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올타임 레전드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 역시 8타점, 13탈삼진 기록은 커리어에 넣지 못했다. 오타니가 그만큼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심지어 8타점 경기와 13탈삼진 경기를 이틀 연속으로 해낸 자체로 놀라움을 사고 있다.
미국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면서, 팀의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는 오타니를 두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칭찬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