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강팀인 뉴욕 양키스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양키스는 10일(한국시간)까지 61승24패(.718)의 놀라운 성적으로 질주하며 2위 보스턴과 경기차를 15경기까지 벌렸다.
하지만 그 뒤를 보면 2위권 싸움이 치열했다. 2위 보스턴과 3위 탬파베이의 경기차는 반 경기, 2위 보스턴과 4위 토론토의 경기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세 팀 모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상위권에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최대한 앞으로 가려는 세 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그래서 8월 3일로 예정된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각 팀들이 전력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작은 마켓이라 FA 영입에 제한이 있는 탬파베이 또한 트레이드 시장을 분주하게 누빌 것이라는 게 지역 최대 유력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10일 예상이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포수를 첫 머리에 올렸다. 이 외에도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 타선에 리더십을 불어넣을 수 있는 타자, 그리고 불펜진을 보강 지점으로 덧붙였다.
문제는 카드다. 트레이드는 뭔가를 주고 뭔가를 받아오는 과정이다. 탬파베이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유망주가 될 수도 있고, 혹은 현재 26인 로스터의 잉여 전력이나 타 팀이 관심을 가질 만한 베테랑 선수들이 될 수도 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후보 중 하나로 최지만과 얀디 디아스를 뽑아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올해 전체적으로 저조한 탬파베이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디아스는 언제나 그랬듯 준수한 출루율을 보여주는 선수고, 최지만은 장타와 출루에서 고루 도움이 될 수 있는 올해 탬파베이 최고 타자다.
두 핵심 전력이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연봉이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탬파베이 타임스'는 짚었다. 최지만의 올해 연봉은 320만 달러, 디아스는 280만 달러다. 두 선수는 연봉조정자격이 있고, 올해 활약은 협상 테이블에서의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으로 최지만은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디아스는 2024년 이후 그 뒤를 따른다. 이제 서서히 서비스 타임을 생각할 때가 됐다. 탬파베이는 FA를 잡을 만한 여력이 많지 않은 팀이라 서비스 타임을 1~2년 남겨둔 선수들을 곧잘 트레이드하곤 했다. 두 선수가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는 건 탬파베이의 팀 역사를 생각하면 특별하지도 않은 일이다.
최지만은 올해 5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정 OPS(OPS+)는 149에 이른다. 왼손에 대한 약점에서도 상당 부분 탈피한 모습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 중 1루가 급한 팀이 있다면 최지만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선수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으로 트레이드설에 기분이 나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