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재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2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쯤 되면 역전패 귀신에게 홀린 느낌이다. 전반기 마지막날까지 악몽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7대10으로 역전패,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패 중 5패는 역전패다.
앞서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홀린듯 매경기 역전패를 반복하더니, 롯데와의 시리즈에서도 0대2로 패한 2차전을 제외한 1, 3차전은 모두 역전패다.
그중에서도 역전에 재역전, 재재역전을 주고받은 이날 경기는 한층 뼈아팠다. 닉 킹험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펠릭스 페냐는 3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실패하며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얼굴에 주름을 남겼다. 안정감을 찾은 예프리 라미레즈와는 대조적이다.
한화는 4회말 롯데 중견수 피터스의 실수와 어우러진 박상언의 3타점 3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박상언은 생애 첫 만루찬스, 첫 홈런이었던 5월 25일 두산 베어스전 만루홈런에 이어 이날 2번째 만루 찬스에서도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내며 '만루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박상언보다 더한 만루의 사나이들이 롯데에 있었다는 점. 그만큼 한화의 마운드가 롯데에게 여러차례 만루 찬스를 허용한 것도 현실이다. 롯데는 5회말 전준우가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정 훈이 밀어내기 볼넷, 한동희가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6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6회초 하주석, 7회초 터크먼이 잇따라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7-6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7회말 등판한 한화 믿을맨 강재민이 전준우 정 훈 한동희에게 잇따라 안타를 얻어맞아 동점이 됐고, 이어진 만루 바뀐 투수 김재영이 피터스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얻어맞고 경기를 내줬다.
이번 연패기간은 강재민 개인에게도 악몽이다. 8일 KIA전 강재민의 블론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12일 롯데전에선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도 또 하나의 블론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28번째 역전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단연 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