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기록은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가 갖고 있다. 지난 겨울 3년 1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그는 매년 4333만달러(약 574억원), 즉 평균 4000만달러대 연봉을 받는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1984년생인 슈어저는 아울러 역대 최고령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몸값도 기록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998년 12월 LA 다저스와 7년 1억500만달러에 계약한 케빈 브라운이었다. 올해 38세인 슈어저가 그만한 가치를 지닌 선수인 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나,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뒤 2경기 합계 13이닝 5안타 1실점 20탈삼진을 올린 걸 보면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런데 슈어저보다 한 살이 많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슈어저 만큼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잠재적 FA가 수두룩한 뉴욕 메츠가 올겨울 소방훈련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벌랜더의 몸값을 언급했다.
기사를 요약하면 메츠는 올시즌 후 제이콥 디그롬, 타이후안 워커,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선발진 대부분이 FA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오프시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그롬의 경우 올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을 행사해 시장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선언해 만일 이적을 하게 된다면 메츠는 에이스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 헤이먼은 그 대안으로 벌랜더를 언급했다.
우선 헤이먼은 '만약 디그롬이 떠난다면, (내년 연봉)3050만달러를 아낄 수 있고, 또한 시장에 FA 선발들이 많기 때문에 메츠 팬들은 스티브 코헨 구단주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코헨 구단주가 그만한 에이스를 데려올 것이니 메츠 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벌랜더는 올해 130이닝을 채우면 내년 2500만달러 선수 옵션을 확보한다. 이미 100이닝을 넘겨 이건 결론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하지만 한 전문가는 그가 옵트아웃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어저가 평균 4330만달러를 받는데, 벌랜더도 그 정도 몸값을 받아내려 할 것이다. 그런 벌랜더를 코헨이 영입한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벌랜더는 슈어저보다 1년 5개월 형이다. 내년 2월 만 40세가 된다. 상식적으로 어떤 구단이 나이 마흔을 넘긴 투수에게 연봉 4000만달러 이상을, 그것도 다년계약으로 제시할 수 있겠냐마는 메츠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벌랜더는 올시즌 16경기에서 103⅓이닝을 던져 11승3패, 평균자책점 2.00, 98탈삼진, WHIP 0.87, 피안타율 0.190을 마크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과 WHIP 각 2위의 성적이다.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올해 복귀해 전성기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벌랜더는 지난 겨울 휴스턴과 1년 2500만달러, 2023년 25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내용으로 FA 재계약했다. 선수 옵션은 선수의 선택 사항으로 포기할 수 있다.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