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이적설에 페네르바체 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악성 댓글’을 위장한 메시지를 프랑스 스타드 렌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투하하며 “김민재를 데려가지 말라”고 사정하고 있다. 쓰레기통 이모지까지 등장했다.
앞서 유럽 이적시장에 능톨한 이탈리아 축구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렌이 김민재와의 계약에 근접했다”며 “이미 개인 협상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렌은 김민재의 현 소속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1950만 유로(한화 260억 원)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민재의 이적설에 불안해진 일부 페네르바체 팬들이 렌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몰려들었다. 특히 김민재 소식과는 전혀 무관한 미드필더 플라비엔 타이트 관련 글이 가장 최근 게시글이라는 이유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게시글엔 수백여 개의 댓글이 쏟아졌는데, 대부분 김민재의 이름을 언급하며 “정말 못하니까 데려가지 말라”는 반어법으로 호소하고 있다.
김민재의 이름 뒤에 빨간 엑스(X) 이모지나 쓰레기통 이모지, 심지어는 ‘소변 금지’ 이모지를 달며 애타는 마음을 표현한 댓글들로 여럿 눈에 띈다. 튀르키예 리그를 향해 ‘작은 리그’ ‘은퇴용 리그’라면서 자조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스페인 세비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에버턴과 토트넘 홋스퍼 등의 관심을 받았다. 한동안 김민재 영입전에선 나폴리가 선두를 달리는 듯했지만, 이적료 경쟁에서 렌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의 계약서에 명시된 바이아웃 금액 1800만 유로(한화 238억 원)를 일시 지불할 것을 요구해 왔다. 렌은 한때 이 금액을 분할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이후, 최근 협상에서 금액을 소폭 높여 부르며 드디어 계약 성사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렌은 지난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4위에 오르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