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유벤투스 출신 공격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토론토에 합류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5일(한국시간) 특유의 시그니처인 'Here we go'라는 문구와 함께 "베르나르데스키가 토론토에 합류한다. 모든 합의가 완료됐다. 계약서 사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베르나르데스키는 금요일 토론토에 도착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세리에 A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이탈리아 출신의 베르나르데스키는 피오렌티나 유스를 거쳐 2014-15시즌 1군에 데뷔했다. 이미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까지 거칠 정도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에 팀 내에선 기대가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15-16시즌. 만 21세의 나이에 리그 3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피오렌티나는 돌풍을 이끌며 리그 5위에 올랐는데 베르나르데스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이듬해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유벤투스로 향했다. 유벤투스는 4000만 유로(약 529억 원)를 투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적 첫해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센터 포워드와 좌우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었지만 당시 마리오 만주키치, 곤살로 이과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구축한 쓰리톱을 뚫어낼 순 없었다.
2018-19시즌부턴 어느 정도 기회를 받았다. 4시즌 동안 리그 112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주전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20-21시즌엔 리그 27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은 1000분이 되지 않았다.
애매함 그 자체였다. 모든 부분이 준수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됐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무기가 없었다. 공격 포인트도 5시즌 동안 12골 24어시스트에 불과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베르나르데스키와 계약 연장을 포기했고 7월 1일을 끝으로 작별했다.
자유계약(FA)이 된 베르나르데스키의 행선지는 미국이다. 본래 미국 무대는 선수들이 말년 생활을 하러 가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프랭크 램파드, 안드레아 피를로, 스티븐 제라드 등이 모두 선수 생활 말미에 미국으로 향했다. 최근엔 가레스 베일이 이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베르나르데스키는 만 28세로 여전히 한창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가는 만큼 미국 무대에서 재기에 성공해 유럽 복귀를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