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되네?
KIA 타이거즈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남다른 고민을 할 것 같다. KBO는 9월 15일 지명회의부터 전면 드래프트를 다시 도입한다. KIA는 작년 9위의 성적을 올렸다. 최하위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낙점을 한다. 가장 좋은 선수를 두 번 째 순서로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157km짜리 공을 뿌리는 덕수고 최대어 심준석의 행보에 따라 KIA의 지명 선수도 바뀌게 된다. 한화가 심준석을 낙점할 태세였다. 그런데 심준석은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8월16일까지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한화는 다른 선수를 낙점할 수 밖에 없다.
심준석이 미국행을 결정하면 한화는 서울고 우완 김서현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KIA의 선택도 달라지게 된다. 심준석이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다면 KIA는 김서현을 낙점할 수 있다. KIA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심준석이 미국으로 간다면 KIA는 제 3의 인물을 리스트업을 해야 한다.
제 3의 인물로 김유성(고려대 2학년)이 스카우트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KBO는 올해부터 대학 2학년을 마치면 신청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했다. 김유성은 153km짜리 강속구와 안정된 마운드 운영 능력을 갖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해고 3학년이었던 2021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으나 중학시절 학폭 논란에 휩싸여 프로입단이 좌절된 바 있다.
현재 구위로 본다면 1라운드 앞 순위에서 낙점받을 만하다는 평가이다. 프로행은 반반이다. 구단들이 팬들의 비판을 우려해 지명을 주저할 수 있다. 동시에 대학에서 1년 동안 출전금지 징계를 받아 충분히 댓가를 치렀다는 반론도 있다. 김유성이 신청서를 제출하는지도 관심이다. KIA는 김유성이 아닌 다른 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래저래 고민할 수 밖에 없다.
KIA는 작년 1차 지명을 놓고 세기의 선택을 했다. 진흥고 156km 투수 문동주, 동성고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을 막판까지 고민했고, 결국 김도영을 택했다. 김도영은 개막 직후 부진했지만 전반기 막판 공수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동주는 아직 1군 전력이 되지 못했다. 작년에는 한화가 KIA의 낙점을 기다렸는데 올해는 그 반대가 됐다. 이번에는 심준석과 한화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