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유망주 양현준이 슈퍼스타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강원은 16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강원은 최근 5경기 4승 1패의 상승세를 달리면서 7위까지 상승했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수원FC의 슈퍼스타 이승우의 홈그라운드인 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양현준의 무대였다. 양현준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전반 19분 역습에서 김대원이 올려준 컷백을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작렬했다. 양현준의 천재성이 그대로 빛난 득점 장면이었다.
강원이 김대원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일찌감치 앞서나갔지만 수원FC가 이승우를 통해 반격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이때부터가 양현준의 독무대였다. 후반 23분 양현준은 과감한 돌파로 수원FC의 수비를 흔들더니 곧바로 본인 커리어에 남을 만한 득점 장면을 터트렸다.
김대원이 침투하는 양현준에게 완벽한 패스를 밀어줬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됐다. 박배종이 각을 잘 좁혀 슈팅하기 어려운 찬스였지만 여기서 양현준은 박배종 키를 넘기는 완벽한 칩슛으로 3-2를 만들었다. 양현준의 천재성이 다시 한번 빛난 장면이었다. 양현준은 경기 종료 직전 수원FC 수비를 무너뜨리는 킬러패스로 이정협의 득점마저 도우면서 인생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2년생의 어린 선수가 그것도 프로 1년차에 어느새 4골 4도움을 터트리면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강원에서 양현준의 존재감은 굉장히 크다. 양현준이 계속해서 이런 활약만 펼쳐준다면 새로운 슈퍼스타가 되는 건 시간 문제다.양현준이 전국에 있는 축구 팬들을 매료시킨 건 지난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전이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뒤로 수비력이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수준급으로 좋아진 팀인데, 양현준은 토트넘 수비를 간단히 말해 초토화시켰다. 그 중에 최고 백미는 전반 막판에 나온 돌파였다. 토트넘 수비진 2명을 바보로 만드는 환상 돌파는 축구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양현준은 토트넘전을 자신의 쇼케이스로 삼았고, 수원FC전에서 자신이 왜 차세대 슈퍼스타의 재목인지를 완벽히 증명해냈다. 물론 아직 양현준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이번 시즌 내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수원FC전에서는 환상적인 마무리만 2번이나 보여줬다. 토트넘전을 자신의 쇼케이스로 삼은 양현준은 앞으로 더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가 됐다.
양현준 같은 새로운 슈퍼스타 탄생은 언제나 K리그에 청신호를 준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뒤로 언제나 K리그는 '스타가 부족하다'는 인식에 사로잡혀있었다. K리그 팬들도 그런 모습에 매우 아쉬워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원 B팀에서 1군까지 올라온 양현준이 존재감을 확실히 빛내주면서 그러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