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장 하주석(28)이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전했다.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구장에는 특별 선물이 도착했다. 1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현장 지원 스태프들을 위해 하주석이 마련한 가방 60개로 약 2000만원 상당.
하주석은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선물을 하고 싶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용품업체 대표님께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협찬을 해주셨다"며 "후반기에 다 같이 힘내서 팬들께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지난달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을 당한 뒤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KBO가 이례적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주석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징계 기간 퓨처스 팀과 잔류군이 있는 서산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어린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묵묵히 땀 흘리며 내일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서산구장에 커피차를 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군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담아 선물을 돌렸다.하주석의 변화는 경기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1군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4할(35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 OPS 1.018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선 체크스윙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을 당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앞장서서 말리기도 했다.
한화는 전반기를 25승59패1무(승률 .293) 10위로 마쳤다. 3년 연속 최하위는 예상했지만 3할도 안 되는 승률로 추락할 줄은 몰랐다. 후반기에는 순위를 떠나 어떻게든 분발해서 승률을 높여야 한다. 진심으로 반성한 하주석의 선물이 후반기 한화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