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신입생 이브 비수마(26·토트넘)마저 프리시즌 4경기 만에 반했다.
영국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31일(한국시간) "비수마가 '미친(crazy)' 콘테 감독과 토트넘에서 함께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고 밝혔다.
말리 국적의 비수마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에서 4시즌 간 활약한 뒤 지난 6월 2500만 파운드(약 39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한국에도 방문했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31일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 프리시즌 최종전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미쳤다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경기 후 비수마는 "콘테와 토트넘에서 함께하게 돼 기쁘다. 그는 살아있는 축구 그 자체고 난 그 점이 마음에 들고, 그런 감독이 좋다"면서 "나는 콘테가 나처럼 축구에 미쳤기 때문에 정말 그를 좋아한다. 그는 정말 축구에 미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감독 밑에서는 어떤 훈련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비수마는 "콘테는 팀을 더 위로 끌어 올릴 수 있고 선수들도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훈련이 쉽진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마가 말한 콘테 감독의 매력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토트넘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호제르 이바네스의 헤딩골 득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AS로마에 0-1로 패했다.
콘테 감독은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이런 방식(패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후면 시즌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우리가 모든 경기에서 경쟁력을 갖고 승리하고 싶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코너킥 실점처럼 세밀한 부분에서 졌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그런 세밀한 부분도 잘 챙겨야 한다.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선수단에 당부했다.
생각해보면 토트넘의 주축 손흥민과 해리 케인(29)도 푹 빠진 마성의 남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에 부임해 패배에 익숙하던 토트넘을 180도 바꿔놓았다. 유럽 대회 진출도 힘들어 보이던 팀이 반 시즌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변했다. 쉽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길 바라는 열정과 리더십이 그의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손흥민은 올해 2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콘테라는 환상적인 감독이 있다. 그는 선수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우리 모두 그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이기고 싶어 하고 더 잘하길 바란다. 이것이 콘테 감독이 특별한 이유"라고 존경심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