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사과해야되냐".
영국 '가디언'은 31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의 알리 콕 회장은 우크라이나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는 28일 홈에서 열린 키이우와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UCL 진출이 무산됐다. 문제의 사건은 후반 12분 페네르바체가 선제골을 내주며 일어났다. 홈구장을 찾은 페네르바체 팬들은 우크라이나를 조롱할 심산으로 푸틴의 이름을 연신 외쳐댔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UEFA 윤리 및 징계 조사관이 페네르바체 팬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징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페네르바체 역시 "일부 팬들의 행동은 우리 클럽의 입장과 가치를 결코 대변하지 않는다"며 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선을 그었다.
튀르키예 앙카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바실 보드나르 또한 SNS를 통해 "페네르바체 팬들은 우리나라를 폭격하고 있는 러시아 살해범과 폭행범을 옹호하고 격려했다. 이를 듣는 것은 매우 슬프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배려해주는 튀르키예 동료들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콕 페네르바체 회장이 직접 기자 회견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페네르바체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 왜 키이우 선수들이 도발한 것은 언급하지 않는가"라면서 "오히려 우리 구단에 무례한 발언을 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사가 사과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콕 회장은 "페네르바체는 앞서 우크라이나 팀과 친선전을 가지기도 했다. 일부 팬들의 외침이 클럽의 주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 상황에서 우리 구단이 무엇을 해야 했는가? 팬들에게 입을 닥치게 해야됐나"라면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