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리키 푸츠(22)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던데다,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인 것을 고려할 때 다소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이적설이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비사커' 등 복수 매체는 30일(한국시간) "푸츠는 정규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을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 그의 에이전트는 MLS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푸츠는 올여름 바르셀로나와 9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기로 마음을 굳혔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이 계속된 데다, 새로운 선수들이 잇따라 합류한 탓에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지한 게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활약이 없었던 탓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존재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7경기(선발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는데,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30.9분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1골이 전부였다. 특히 사비 에르난데스(42·스페인) 감독이 지난해 11월 중도에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는 거의 벤치만 지켰다.
이에 해외 이적까지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근 LA갤럭시(미국)로부터 제안을 받으면서 이적 가능성이 열렸다. 이미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생각보다 협상은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비사커'는 "푸츠는 LA갤럭시로부터 3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며 "그는 에이전트와 상의한 후에,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LA갤럭시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4)와 더글라스 코스타(31)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뛰고 있다.
푸츠는 '라 마시아' 출신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성골'로 불린다. 2013년 바르셀로나 후베닐 B에 입단한 후 빠른 성장세 속에 2020년 1월에 1군으로 콜업되면서 프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향후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데뷔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는데, 특히 2019-20시즌 최종전에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스페인)를 상대로 멀티 도움을 올리며 대승에 앞장섰다.
그러나 푸츠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은 멈췄고 실망스러운 모습만 계속됐다. 특히 빈약한 피지컬과 부족한 수비력 등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데다, 유일한 장점이었던 패싱력 등 공격력마저 퇴보했다. 결국 점점 잊혀지기 시작하더니 올여름 방출 후보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는 통산 56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