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가 믿을 수 없을 만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잉글랜드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맞대결은 다음 시즌도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인 두 팀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누홀대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리버풀이 총액 1억 유로(약 1330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데려온 다윈 누녜스와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한 몸값 1억 5000만 유로(약 1995억 원)의 스트라이커 홀란드의 첫 대결이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누홀대전의 첫 승자는 누녜스였다. 홀란드는 선발로 출격했지만 경기장 분위기도 리버풀이 먼저 가져갔다. 전반 21분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환상적인 선제골을 작렬했다.
홀란드는 전반 34분 경합을 이겨내고 과감한 슈팅으로 리버풀을 위협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전반 41분 좋은 패스를 좋지 못한 터치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후반 11분 누녜스가 교체로 경기장에 투입되면서 누홀대전이 제대로 시작됐다. 누녜스도 경기장 투입하자마자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 사이 두 팀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살라가 1골씩 넣으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누홀대전의 승패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후반 49분 살라의 좋은 크로스를 앤드류 로버트슨이 머리로 중앙으로 넣어줬고, 누녜스가 좋은 움직임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버풀의 승리를 확신하게 만드는 득점이었다.
누녜스와 다르게 홀란드는 흑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경기 종료 1분 전 맨시티의 공격에서 아드리안 골키퍼가 필포든이 날린 슈팅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엿보던 홀란드는 골대 바로 앞에서 완벽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아드리안이 넘어져있었기에 골문도 비어있었다.
하지만 홀란드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홀란드도 자신의 실수를 믿지 못하는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결국 홀란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누홀대전의 첫 맞대결 승자가 누녜스가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아무도 홀란드가 6야드 앞에서 득점을 놓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홀란드는 리버풀에 패배한 경기에서 좋은 기회를 놓친 자신에게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