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자펫 탕강가(23)가 AC밀란(이탈리아) 이적이 임박하는 듯했으나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선수는 이미 이적에 동의하면서 개인 협상은 끝났지만, 구단끼리 이적 방식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팀 토크',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등 복수 매체는 30일(한국시간) "탕강가는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적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끼리 협상에서 이견이 발생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탕강가는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마음을 확실하게 굳힌 가운데, 여러 구단의 관심 속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AC밀란을 최종적으로 택했다. 이미 AC밀란행에 동의하면서 원칙적으로 개인 합의를 맺은 상태다.
그러나 구단끼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지체되고 있다. 토트넘은 이미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한 만큼 2,000만 유로(약 265억 원)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반면에 AC밀란은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를 원해 좀처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팀 토크'는 "탕강가는 구단끼리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생각이 없어 이대로라면 이적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며 "AC밀란도 탕강가를 포기하고 압두 디알루(26·파리 생제르맹) 영입에 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탕강가는 2009년 토트넘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까지 성공한 성골이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2020년 조제 모리뉴(59·포르투갈) 감독 시절 1군에서 처음 기회를 받으면서 천천히 입지를 넓혀갔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수비에 더해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기대를 모았고, 이에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등 향후 미래를 이끌어 갈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탕강가는 잦은 부상 속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지난 시즌도 시즌 반을 통째로 날렸다. 설상가상 올여름엔 새로운 수비수들이 잇따라 합류하자 새 시즌에도 출전 기회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고, 결국 올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본인 스스로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13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