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8000만 유로(약 1065억 원)의 값어치를 드디어 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앙토니오 마르시알을 지킨다.
마르시알은 프랑스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치며 '제2의 앙리'라는 찬사를 받았고, 올랭피크 리옹 유스 팀에서 성장했다. 2012년 B팀에서 데뷔한 후 2013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고, 이후 모나코로 이적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2014-15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총 48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을 기록했고, 베르바토프를 제치며 주전을 꿰찼다. 이에 많은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2015년 여름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8000만 유로. 당시 10대 최고 이적료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랐다. 데뷔전이었던 리버풀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찬사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발목, 햄스트링, 종아리, 허벅지, 서혜부, 무릎 등 무려 25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부진했고, 성장세가 멈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가 2019-20시즌 모든 경기에서 23골 12도움을 올리며 맨유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이후에는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 시즌 겨울에 세비야로 잠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세비야 임대도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프리 시즌을 통해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고,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르시알은 첫 경기인 리버풀전부터 골을 넣으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고, 멜버른 빅토리전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달성했다. 득점만 한 것이 아니라 마르시알은 이전과 달리 압박도 성실하게 했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텐 하흐 감독은 프리시즌 내내 마르시알을 최전방에 배치해 다음 시즌에 기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결국 맨유는 마르시알을 지키기로 했다. 유럽 축구에서 공신력이 높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시즌 마르시알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유벤투스 오퍼도 거절했다. 영국 '미러'는 "유벤투스는 알바로 모라타의 대체자로 마르시알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맨유는 그를 팔 생각이 없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