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 애슬레틱
[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에서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만이 아니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셰어 기자는 맷 도허티와 에릭 다이어가 보여주고 있는 브로맨스를 소개했다. 에클셰어 기자는 지난달 토트넘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에서 함께 건너와 토트넘을 따라다니며 취재했던 기자다.
도허티와 다이어는 언뜻 보면 데이트를 즐기러 온 사이 같았다. 두 선수들은 서울 삼청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전시품들을 관람했고, 이를 SNS에 게재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끝이 아니었다. 다이어는 도허티가 기른 수염을 SNS에서 평가하고, 선수들이 케인과 함께 모여 다이어가 프리시즌 친선전이었던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중거리골을 분석하는 등 상당히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휴가도 함께 보냈다. 에클셰어 기자는 "다이어와 도허티는 지난 5월 휴가 중 모나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를 보러 갔고, 1월에도 함께 여행을 떠났고, 지난 여름에는 미국 프로농구(NBA)를 관람하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를 방문했다"라며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전했다.
서로의 집에도 드나드는 사이였다. 다이어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도허티와 나는 훈련장 밖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도허티는 항상 내 집에 와서 내 음식을 먹고 있다. 이게 아마 브로맨스일 것이다"라며 도허티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또한 다이어는 "케인을 생각하면 좀 아쉽다. 사실 우리는 '트리오'다"라며 케인을 포함해 셋이서 상당히 친하다고 말했다.
다이어는 원래 얀 베르통언, 무사 뎀벨레와 친했다. 하지만 베르통언과 뎀벨레는 모두 토트넘을 떠났고, 다이어는 새 친구인 도허티를 사귄 것이다. 다이어가 이렇게 쉽게 새 절친을 만들 수 있었던 데에는 다이어의 능력과 성격이 한 몫 했다.
에클셰어 기자는 "다이어는 스퍼스에서 접착제와 같은 존재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며 10년 넘게 포르투갈에서 살았던 다이어는 브라질 선수들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고, 스페인어도 독학했다. 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팀에 정착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라며 다이어가 새로운 선수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낯을 가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다이어의 성격이 새 절친인 도허티를 사귀게 해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