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지경까지.'
이적 시장 전문가 루크 에드워즈 기자는 지난 3일(한국시간) “호날두에게 적극적으로 영입을 제안한 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 구단뿐”이라면서 “호날두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복귀한 호날두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이적을 하고 싶어 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으로의 이적을 소망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놓쳤다.
이적을 원하는 호날두는 이번 프리시즌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했다. 가족 문제를 이유로 들며 지난달 맨유의 태국, 호주 프리시즌 투어에 함께하지 않았다. 지난 1일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 맨유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교체 후 호날두는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하프타임 때 조기 퇴근했다. 호날두는 경기 도중 텐 하흐 감독의 지시에 반항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기도 했다. 팬들도 참지 않았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호날두를 비난했다.
호날두의 행동을 쭉 지켜본 ‘리버풀 전설’이자 현재는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44)도 날을 세웠다. 4일 ‘스카이벳’과 제휴된 ‘오버랩’과 인터뷰를 통해 “만약 누군가가 텐 하흐 감독에게 ‘호날두를 원하는지’라고 물어보면, 텐 하흐 감독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 같다. 맨유의 라커룸도 당장 호날두를 원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를 비꼬았다.
앞서 하루 전(3일) 에드워즈 기자 역시 호날두를 언급했다. 역시나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팀만이 호날두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등은 호날두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호날두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단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욕심' 가득한 호날두는 맨유와 이름값이 비슷하거나 더 좋은 팀으로의 이적을 마음에 뒀을 것이란 건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앞에 계약서를 준비하고 있는 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구단뿐이다. 자존심이 제대로 상했을 호날두다. 모두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