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타격감이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같은 유격수인 두 선수가 공존할 수 있도록 포지션을 정리할 계획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설명이 필요 없는 샌디에이고의 간판 스타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14년 3억 4천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을 만큼 타티스의 실력과 스타성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잦은 부상이다. 타티스는 지난해 습관성 어깨 탈구로 서른 두 경기에 결장했다. 130경기에 나와 홈런 42개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잦았고 재발 우려도 안고 있었다.
설상가상 올해는 손목 수술로 아직까지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김하성이 놀라운 적응력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수비에서만 타티스의 자리를 채웠지만, 올해는 타격에서도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가 됐다.
김하성은 12일까지 타율 0.247과 OPS 0.695를 기록하고 있다. OPS에 구장효과를 감안한 OPS+는 101로 나타났다. 평균(100)을 살짝 넘는 수치다.
샌디에이고는 이런 김하성과 타티스를 공존시키기 위해 플래툰을 계획하고 있다. 타티스를 유격수와 중견수로 번갈아 기용하면, 지금까지 주전이었던 김하성과 트렌트 그리샴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당장 올해는 타티스가 '풀타임 주전'이 되기 쉽지 않다. 타티스는 손목 수술 이후 10개월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빅리그에 복귀하더라도 모든 경기에 나서기는 어렵습니다. 밥 멜빈 감독 역시 그에게 매일 선발 출전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경기에 복귀한 만큼 주기적으로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타티스의 정기적 휴식과 중견수 기용은 곧 그만큼 김하성의 자리로 이어진다. MLB.com은 타티스가 복귀한 뒤에도 김하성이 하위 타순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샴 등과 9번타자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