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카림 벤제마. /AFPBBNews=뉴스1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카림 벤제마(35)와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 30세 이상 선수와는 1년 단위로 계약하던 구단 특유의 문화를 뒤집는 결단이다. 구단 역사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영국 풋볼트랜스퍼스는 12일(한국시간) "벤제마가 호날두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특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내년 여름까지인 벤제마와의 동행을 2년 더 늘릴 방침"이라고 스페인 ABC의 토마스 곤살레스 마르틴 기자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30세 이상 선수와는 2년 이상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오랜 기간 2012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11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37)조차도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을 정도. 또 다른 레전드인 세르히오 라모스(36·파리생제르맹)도 재계약 기간을 두고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지금까지 이러한 흐름을 바꾼 첫 선수는 호날두였다. 그는 만 31세이던 지난 2016년 레알 마드리드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비록 3년 계약을 모두 채우지는 않고 2년 뒤 유벤투스로 떠나긴 했지만, 30세 이상 선수와 다년 계약을 체결한 건 구단 입장에선 '특별한 계약'이었다. 당시 호날두의 팀 내 입지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호날두에게만 허락됐던 다년 계약을 벤제마가 잇는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당연한 흐름이기도 하다. 그동안 호날두에 가렸던 그는 최근 4시즌 연속 리그 20골 이상을 터뜨렸고, 지난 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를 앞세워 두 대회 모두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에게 특별한 계약을 통해 '대우'에 나선 배경이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가 최근 보여준 성과를 인정하기 위해 특별한 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30세 이상의 나이로 다년 계약을 맺은 유일한 선수는 호날두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와도 특별한 계약을 통해 구단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