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J트리오 충격의 동반이탈…호랑이들이 소처럼 일했다

293 0 0 2022-08-12 11:0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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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과 한숨의 동반이탈이다.

KIA로선 충격적이다. 특급 마무리 정해영마저 이탈했다. KIA는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정해영을 어깨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했다. 정해영은 당분간 휴식하며 어깨 상태를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KIA가 자랑하는 필승계투조 장현식~전상현~정해영이 동시에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장현식과 전상현은 7월 말 며칠의 간격을 두고 팔꿈치 통증으로 잇따라 전력에서 빠졌다. 두 사람이 빠진 것만으로도 KIA 불펜에 엄청난 타격이었다. 불펜으로 이동한 한승혁은 기복이 심하다. 박준표와 이준영이 분투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무게감은 살짝 떨어진다.

정해영은 전반기 막판부터 피출루가 늘어났다. 결국 6일 광주 두산전서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10일 대구 삼성전서는 1이닝 무실점했다. 다만, 안타와 볼넷 하나씩 내주는 등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장현식과 전상현이 없는 상황서 정해영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장 김종국 감독으로선 7~9회 운영이 머리 아프게 됐다. 박빙 승부일 때 겨우 7~8회를 넘기더라도 9회를 막을 투수가 마땅치 않다. 정해영에 대한 KIA의 신뢰는 여전하다. 한편으로 정해영의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KIA는 현실적으로 5위를 지키는 전략으로 잔여시즌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투수에게 팔꿈치와 어깨 이슈는 민감하다. 현재로선 J트리오가 언제 복귀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도 KIA 불펜을 이끌어가야 할 투수들이다.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이들을 최대한 관리하며 과부하를 방지했다. 정해영은 40경기서 40이닝, 한 차례 3연투가 있었다. 전상현은 43경기서 41이닝, 역시 한 차례 3연투가 있었다. 장현식은 41경기서 39⅓이닝, 3연투는 없었다. 셋 다 올 시즌 경기당 1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때문에 올 시즌 행보만 보면 이들이 과부하에 걸렸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지난 2~3년의 행보를 돌아보면 J트리오의 건강 이상이 어느 정도 이해도 된다. 정해영은 2020년에 47경기서 38⅓이닝, 2021년에 64경기서 65⅓이닝을 던졌다. 올해까지 3년간 151경기서 143⅔이닝. 작년의 경우 최다출장 10위였다.

장현식은 NC 시절이던 2019년 53경기서 54⅔이닝, 2020년 37경기서 41이닝, 2021년 69경기서 무려 76⅔이닝을 소화했다. 전문 구원투수로 나선 뒤 계속해서 경기당 1이닝 이상 투구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최다출장 2위에 순수 구원투수들 중에선 장지훈(SSG, 60경기 80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작년 최다출장 1위 정우영(LG)은 70경기서 65이닝을 던진 걸 감안하면, 장현식은 확실히 많이 던졌다. 특히 작년 10월8일 LG전부터 10일 한화전 더블헤더까지 3일간 4경기 연속 투구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상현은 2019년 57경기서 60⅔이닝, 2020년 47경기서 47⅔이닝을 투구했다. 결국 작년 어깨통증으로 오랫동안 재활하다 9월30일 키움전서 복귀했다. 작년에는 15경기서 13이닝을 던졌다. 2년 연속 건강이슈가 발생했다.

물론 이들의 이탈 원인을 100% 과거 몇 년의 투구 이력만으로 단정짓는 건 무리다. 수년간 많은 이닝, 많은 공을 던지고도 비교적 멀쩡한 불펜투수들도 있다. 야구선수의 몸과 부상의 상관관계는 철저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봐야 한다. 다만, J트리오가 최근 몇 년간 꽤 자주 마운드에 오르며 마치 소처럼 일했던 건 사실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단지 KIA로선 그 타이밍이 좋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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