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32)가 떠나는 게 유력한 분위기다. 올여름 프리시즌 때 사비 에르난데스(42·스페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동행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거액의 제안을 받고 중동으로 이적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보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퍄니치는 알 샤르자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화요일에 아랍에미리트(UAE)로 건너갈 예정이다. 거래는 곧 마무리될 것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올여름 잔류하기로 했던 퍄니치가 급작스럽게 이적을 결심한 배경에는 거액의 연봉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지 다수 보도에 따르면 알 샤르자는 거절할 수 없을 정도의 급여와 보너스 등을 약속했다. 계약 기간은 3년 혹은 2년에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되는 형태다.
퍄니치는 지난 6월 말일부로 베식타시(튀르키예)와 임대 계약이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액 주급자인데다, 커리어의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프리시즌 때 기대 이상으로 활약을 펼치며 인상을 남기더니 잔류가 유력했다. 사비 감독은 "나를 설득할만한 활약을 펼쳤고,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고 직접 밝혔다. 여기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이래로 줄곧 부진을 겪으며 비판만 받아왔던 터라 남아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 개막 후 퍄니치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출전 기회를 단 한 차례도 잡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4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모두 벤치에만 앉았다. 이에 그는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해지한 후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고, 거액의 연봉을 제안한 알 샤르자행을 택했다. 유럽 5대 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문이 다 닫혔지만, UAE 프로 리그는 오는 19일까지이기 때문에 아직 이적이 한창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퍄니치는 메스와 올림피크 리옹(이상 프랑스)을 거쳐 AS로마(이탈리아)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이런 활약상 속에 2020년 여름 트레이드되면서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다만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통산 30경기를 뛰었는데,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한편 알 샤르자는 UAE 프로 리그 초대 챔피언이자 통산 6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이 외에도 UAE 프레지던트 컵 우승 8회와 UAE 슈퍼컵 우승 2회 등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헤타페(이상 스페인), 도르트문트(독일) 등에서 뛰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었던 파코 알카세르(29)가 앞서 지난달 중순에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