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과거 자폐증 소년에게 상해를 입히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끝내 기소를 당했다.
영국 매체 BBC는 23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지난 4월 10일에 열린 에버튼 전 종료 이후에 벌어졌던 사건에 대해 FA(영국축구협회)로부터 기소됐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버튼에게 0-1로 석패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호날두는 무득점에 그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패배에 분노한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널을 지나가던 중,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14살 에버튼 팬의 손을 쳐내면서 휴대폰을 망가뜨리고 손에 타박상을 입히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의 어머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맨유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터널 바로 앞에 있었다. 내 아들은 선수들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호날두가 갑자기 지나가면서 분을 삭이지 못해 내 아들의 손과 핸드폰을 쳤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상해를 입힌 데다 그 아이가 행동곤란증(통합운동장애)을 앓고 있는 자폐아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아동 구호 NGO(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호날두의 앰버서더 자격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이후 호날두는 경찰로부터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17일 머지사이드 경찰이 "조건부 주의(conditional caution)로 사건을 종결지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FA는 호날두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FA 규정 E3 조항에 따르면, 선수들은 부적절하거나 경기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어떤 식으로도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 행위에는 폭력적인 행동, 과도한 반칙, 위협적이고 모욕적인 언행 등이 포함된다"라고 전했다.
규정 위반으로 기소된 호날두에 대해 맨유는 곧바로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호날두에 대한 FA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고,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호날두를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사건이 일어난 후 호날두와 몇 번 연락을 했지만 내 아들의 손에 멍 자국이 있음에도 그는 아무도 차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노를 표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