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와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나름의 총력전을 펼쳤지만, 수비에서 자멸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롯데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9로 패했다. 시즌 전적 61승4무73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5위와는 조금 더 멀어지게 됐다.
이날 키움과 경기 이후 4일의 휴식하는 롯데, 모든 것을 쏟아 부을 듯 경기 초반부터 총력전의 기미가 보였다.
선발 투수 박세웅{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이 3회 상대 집중타에 흔들리자 일찌감치 마운드 교체를 가져갔다.
서준원(1이닝 무실점)-강윤구(⅓이닝 무실점)-이민석(⅓이닝 4실점)-김유영(⅔이닝 1실점)-최준용(1이닝 무실점)-김도규(1이닝 무실점)-이강준(1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오르는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썼다.
야수도 적극 교체했다. 1-4로 뒤진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태양을 이호연으로 교체했고, 이호연이 2루타를 치고 나가 2사 2루가 되자 황성빈을 대신해 안치홍을 내보내며 점수를 뽑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기본이 안 되는 수비, 흐름을 내준 플레이가 여러 차례 나오며 그대로 무너졌다.
1-4로 끌려가던 5회말 구원 투수 이민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묘한 장면들이 겹쳐졌다. 신준우와 송성문 두 명의 번트 타구를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하며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경기를 해설하던 심재학 위원도 "(송성문의 번트 타구는) 한동희가 잡아야 한다. 유격수가 3루로 와있다는 것은 100% 수비 시프트 사인이 난 것이다. 한동희가 사인 미스가 난 것이다. 한동희가 잡아서 3루로 던져야 했지만, 빠르게 대시하지 못했다"며 아쉬웠던 롯데의 수비 상황을 설명했다.
위기를 맞은 롯데는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 후속타자 김준완(1타점 적시타)-임지열(희생플라이)-이정후(3점 홈런)까지 총 5실점 하며 1-9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뒤늦게 6회와 7회, 9회에 총 넉 점을 따라붙어 5-9까지 추격했지만, 5회 대량 실점으로 추격의 동력을 잃은 롯데는 더는 쫓아가지 못하며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138경기를 소화한 롯데는 5강 진출을 위해 한 경기가 소중한 시점에서 자멸하며 기적을 이룰 가능성을 스스로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