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더 안타까운 패배였다. 큰 점수차로 패배했다면 아쉬움도 덜 했겠지만 5강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도 완전히 꺼지기 직전까지 몰린만큼 더 뼈 아프다.
삼성라이온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3대4 석패했다.
이날 라팍은 삼성과 기아의 경기를 보기 위한 관중 1만7천730명이 꽉 들어찼다. 리그 5위 자리를 힘겹게 수성 중인 기아는 삼성과 마지막 경기에서 5위자리 사수를 위해 꼭 승리해야할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차이로 뒤쫒고 있던 삼성 역시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는 기회였던만큼 많은 관심이 몰렸다.
삼성 선발 수아레즈와 기아 선발 션 놀린이 4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진 치열했던 경기 초반을 지나 균형을 깬 것은 기아였다. 5회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선제점을 가져왔다. 이어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추가점을 더했다.
7회에 기아는 수아레즈와 교체된 우규민을 상대로 점수를 더 뽑아냈다.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내야 안타가 나왔고 삼성은 다시 이상민으로 투수 교체를 했지만 폭투가 나오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은 8회 조금씩 힘을 내기시작했다. 추격의 포문을 연 것은 피렐라였다. 피렐라는 떨어지는 공을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한 점 따라붙었다.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는 구자욱의 2루타를 시작으로 이재현의 우월 1타점 2루타, 김현준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내며 1점차 턱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수아레즈는 6이닝 동안 115개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8패(5승)째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