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손흥민(30·토트넘)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어느덧 득점 순위표 최상단에서 사라진 그의 이름. 살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현지에서는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체격 조건을 거론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수상했다. 23골을 터트리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 시즌 리버풀의 전 경기(7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2골밖에 터트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는 손흥민 등이 3골,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4골,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날)와 제임스 메디슨(레스터시티) 등이 5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이어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풀럼)가 6골로 3위, 해리 케인(토트넘)이 7골로 2위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14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인공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다.
살라의 부진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리버풀 레전드로 활약했던 호세 엔리케(36·스페인)는 최근 스포츠 바이블과 인터뷰에서 "살라가 1:1 기회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살라가 부진하면서 리버풀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승4무1패로 승점 10점을 마크하며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아스날(승점 21점),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0점)와 비교하면 많이 처진다고 볼 수 있다.
엔리케는 "올해 초 살라가 2023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회에 다녀온 뒤 본래의 모습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살라는 지난 1월 열린 2023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한 이후 리버풀에 복귀, 지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7골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그 중 페널티킥이 3골이었다. 현재로서는 지난 시즌 막판의 페이스가 올 시즌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엔리케는 "무엇보다 경합 능력이 떨어져 있다. 많은 경기서 충분히 좋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체 (근육이) 지나치게 강해서 스피드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He's too strong and you can see he has lost a bit of speed)"면서 "다윈 누녜스나 루이스 디아즈(이상 리버풀) 같은 이들의 몸을 주목해야만 한다. 그들은 완벽한 체형을 갖췄다(They have the perfect body shape). 반면 살라는 1:1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꺾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