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풋볼 런던
[포포투=김환]
위고 요리스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를 추모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브라이튼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전반전에 나온 해리 케인의 득점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 이후 박스 오른편에서 손흥민이 안쪽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고, 케인이 자세를 숙이며 머리로 연결해 브라이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직전 리그 경기였던 북런던 더비 패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경기가 열리기 전, 토트넘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피트니스 코치인 벤트로네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벤트로네 코치는 급성 백혈병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토트넘 구단은 물론 토트넘 선수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벤트로네 코치의 죽음을 추모했다. 유난히 각별했던 사이로 알려진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에도 벤트로네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 선수들은 센터 서클 쪽에 서서 1분간 벤트로네 코치를 위해 박수를 쳤다. 브라이튼 선수들과 구장을 찾은 팬들도 이에 동참했다.
벤트로네 코치를 위한 추모는 경기 후에도 이어졌다. 토트넘의 '캡틴' 요리스가 브라이튼전 승리를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쳤다. 경기가 끝난 뒤 요리스는 벤트로네 코치의 이름이 적힌 토트넘 셔츠를 들고 브라이튼 원정을 온 토트넘 팬들 앞에 서서 셔츠를 들어 올린 뒤 가슴에 손을 대며 벤트로네 코치에게 경의를 표했다. 토트넘 팬들도 벤트로네 코치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함께 했던 지난 10개월간 벤트로네 코치가 모두의 마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벤트로네 코치는 앞으로도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라며 벤트로네 코치를 위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