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토트넘과 브라이튼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토트넘 코치를 추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열린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 킥오프를 앞두고 손흥민(30)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Always in our hearts. Gian Piero(지안 피에로.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 했다.
킥오프를 앞두고 케인은 ‘Always in our hearts. Gian Piero(지안 피에로.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을 했다. AP=연합뉴스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 불과 며칠 만에 지난 6일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이탈리아)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은 팔에 검정색 밴드를 찼다. 킥오프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1분간 박수를 보냈다. 벤트로네 사진을 띄운 전광판을 바라본 손흥민도 슬픔을 간신히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벤치에서 눈시울을 붉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합장하며 벤트로네를 위해 기도했다.
전반 21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칼날처럼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해리 케인이 감각적인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43호 합작골로, 케인은 득점 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토트넘 선수들은 벤트로네 코치 영전에 승리를 바쳤다. 포메이션(3-5-2)과 선발 라인업 변화에도 토트넘은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단 전체 사인이 들어간 벤트로네 유니폼 사진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교수님”이라고 썼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경기 후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벤트로네 마킹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토트넘 팬들에게 다가갔다. 토트넘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단 전체 사인이 들어간 벤트로네 유니폼 사진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교수님”이라고 썼다.
케인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도중 눈물을 삼키고 땅을 바라보며 “정말 힘든 한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치는 골인가’란 질문에 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윙백 라이언 세세뇽도 “우리는 벤트로네를 위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우 중요한 승리다.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친다”고 썼다.
벤치에서 벤트로네를 위해 기도하는 콘테(가운데)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콘테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정말 힘든 한 주였다. 인생이 좋지 않을 때도 있다. 그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내일 나폴리 장례식에 스태프와 함께 참석할 것이다. 벤트로네 가족에게 강해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벤트로네는 정말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침묵을 깨고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벤트로네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작년 11월 토트넘에 합류한 벤트로네 코치는 생전에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 ‘마린’, ‘킬러’라 불렸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을 챙겨 신임을 받았다. 시즌 초반 골침묵에 시달렸던 손흥민도 지난달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벤트로네 코치와 20초 가까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세상은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 당신은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왔다”는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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