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곧잘 치더라"
장승현은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투좌타'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장승현은 입단 초기 2군에서 '스위치' 히터로 뛰었으나, 2016년 경찰청 시절 우타자로 전향했고, 이후 줄곧 '우타자'로만 타석에 들어섰다.
1군에서는 단 한번도 좌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장승현은 현재 KBO 공식 홈페이지에도 장승현은 '우타우타'로 표기가 돼 있다. 1군에서 '우타자'로만 뛴 장승현은 지난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통산 230경기에서 78안타 2홈런 43타점 타율 0.225 OPS 0.602를 기록 중이다.
과거에도 '스위치' 히터로 변신을 시도했던 장승현은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이 장승현의 '좌타자' 자질을 주목, 본격 좌타자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좌타석에 들어선 장승현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되는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이승엽 감독은 "장승현이 원래 우투좌타로 입단을 했다고 하더라. 2군에서 왼쪽으로 치는 모습을 봤는데, 곧잘 치더라"고 말 문을 열었다.
장승현은 스위치 히터로 뛰었던 3시즌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1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278타수 79안타)으로 타격 재능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우타자로 변신한 이후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39(439타수 105안타)에 그쳤다.
물론 실전과 연습은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도전은 해볼 만하다. 사령탑은 "연습과 경기는 다르다. 프레이밍은 물론, 상대방이 맞지 않으려고 던지는 공은 확연하게 틀리기 때문"이라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테스트를 할 시기가 없다.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좌타자로서의 자질이 보인다면, 스위치 히터로 변신도 가능하다. 이승엽 감독은 "11월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많이 해보면서 본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본인의 능력이 된다면, 왼쪽으로도 칠 수 있다. 장승현은 '왼쪽으로 치는 것이 조금 더 편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통해 본격 체질 개선에 나선다. 사령탑은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의 기대치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