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정리하길 원했다.
호날두의 거취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한 건 지난 토트넘전이었다. 맨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에서 토트넘을 2-0으로 제압했는데, 유일하게 혼자 웃지 못한 선수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거부했다. 후반 막판이 되자 호날두는 멋대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이기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이에 맨유는 호날두에게 주급 정지 2주와 첼시전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맨유는 실제로 첼시 원정 경기에 호날두를 소집하지 않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호날두는 "내 커리어 내내 그래왔듯이 난 동료, 상대, 코치진을 존중하며 살고자 노력했다. 때로는 홧김에 흥분한 나머지 컨트롤하지 못할 때가 있다. 현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동료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우린 곧 다시 함께할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로 다른 선수들은 빠르게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고 있지만 유독 호날두는 겉돌고 있다. 이번 여름 맨유 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적 요청이 시작이었다. 이적 요청이 허가되지 않자 팀 프리시즌 훈련도 불명확한 가족 문제로 인해 참가하지 않았다.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호날두는 이번 시즌 기량이 급격히 하락해 선발로 나와도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냉정한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있다. '호날두를 존중해야 한다'는 옹호 의견과 '호날두를 팔아야 한다'는 비판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소식이 등장했다.
미국 ESPN은 22일(한국시간) "지난 여름부터 맨유는 호날두에게 자유이적(FA) 이적을 허가했지만 그에 대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구단은 호날두가 이적 의사를 밝힌 뒤 기꺼이 이적을 허가했다. 이적료조차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을 제외한 어떠한 구단도 관심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보도는 원래 텐 하흐 감독이 밝혔던 이야기와 꽤나 다르다. 텐 하흐 감독은 지금까지 호날두는 자신의 계획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적 대상으로 올려놨다는 이야기는 계획에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텐 하흐 감독은 "난 호날두를 믿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호날두 잔류와 스트라이커 영입을 동시에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