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의 추가시간도 30초만 남겨둔 시점.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연스럽게 시간을 끌었다. 그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소리치며 공격하라고 손짓했다.
쇼를 향한 텐 하흐 감독의 호령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영국 언론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지난 23일 열린 맨유의 첼시 원정을 복기하며 종료 직전 텐 하흐 감독과 쇼의 정반대 행동을 주목했다.
맨유는 첼시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챙겼다. 팽팽한 흐름이 경기 막바지까지 이어지던 도중 스콧 맥토미니의 파울로 첼시에 페널티킥 실점을 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패배나 다름없어 보였던 맨유는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세미루가 절묘한 헤더골을 터뜨려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맨유 입장에서는 원정 경기고 패배 직전까지 몰렸기에 1-1로 끝나도 만족할 만했다. 쇼도 추가시간이 다 흘러간 시점에 공격권을 가져오자 시간을 끌려는 의도로 천천히 리프팅을 했다. 남은 시간이 워낙 없어 첼시도 크게 항의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시간을 허비하는 쇼에게 빨리 첼시 진영으로 패스하라는 듯 큰 소리를 쳤다. 여론은 텐 하흐 감독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유 팬들은 시간 끄는 행동을 질타한 텐 하흐 감독의 반응을 좋아할 것이다. 누구나 승점 1을 건졌다고 생각할 때 텐 하흐 감독은 첼시가 흔들리는 걸 느꼈다"며 "이전 감독들이라면 무승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다르다"고 박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