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박동원(32)이 자신을 주전 안방마님으로 성장시킨 옛 스승과 다시 만난다.
LG 트윈스는 21일 “포수 박동원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LG는 올해까지 8시즌 동안 주전 포수를 맡았던 유강남이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했지만 곧바로 박동원이라는 또 다른 걸출한 포수를 영입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박동원은 유강남보다 2년 먼저 프로에 입단한 14년차 베테랑 포수다.
부산 개성고 출신인 박동원은 2009 히어로즈 2차 3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박동원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2013시즌. 당시 염경엽 감독의 넥센 사령탑 부임과 함께 기회를 부여받으며 빠르게 히어로즈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성장했다. 2015시즌 127경기 타율 2할6푼6리 14홈런 61타점을 치며 비로소 확실한 주전 포수의 탄생을 알렸다.
박동원은 2021시즌까지 큰 공백 없이 꾸준히 넥센과 키움의 안방을 지켰다. 이후 2022년 4월 24일 현금이 포함된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고, 올해 123경기 타율 2할4푼2리 18홈런 57타점 활약과 함께 KIA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도우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박동원은 이번 이적으로 2016시즌 이후 무려 7시즌 만에 염경엽 감독과 함께 야구를 하게 됐다. 2016시즌을 끝으로 넥센 사령탑에서 물러난 염 감독은 SK 감독, 단장을 거쳐 이달 초 3년 총액 21억원에 LG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자신을 신예 시절부터 지켜보며 성장을 도운 지도자와 재회한 만큼 LG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동원은 계약 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제게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FA라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응원해주신 키움과 KIA 팬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이제 LG 트윈스 팬분들에게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구단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G 구단 또한 “박동원 선수가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갖춘 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FA 성공 신화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