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KT 위즈의 왼손 투수 박세진이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KT의 2016년 1차지명 투수. 형인 박세웅이 2014년에 KT에 입단한 뒤 2015년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동생인 박세진이 또 KT 유니폼을 입은 것.
기대를 받은 왼손 투수였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기회 자체도 많지 않았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입대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0월 27일부터 팀의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교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세진은 "고교때는 86㎏ 정도였는데 프로 입단 후 90㎏ 후반까지 몸무게가 늘었다"면서 "군복무 기간 동안 살을 뺐고 지금은 82㎏ 정도다"라고 말했다.
입단 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야구를 하지 않은 군복무 시기에 변화를 주기로 했었다. 박세진은 "형과 얘기를 많이 했고, 형과 함께 운동을 도와주신 트레이너분과도 상의를 했었다. 그 몸으로 실패했으니 몸에 변화를 줘보자고 해서 살을 뺐다"면서 "살을 빼면서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근력을 키웠다. 근력으로 90㎏ 때의 힘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비록 마무리캠프지만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공을 던지는 게 더 가벼워졌다"는 박세진은 "불펜 피칭에서도 예전엔 30개 정도만 던져도 힘이 빠졌는데 지금은 60개를 꾸준한 힘으로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속도 140㎞ 이상 꾸준히 찍고 있다.
KT에서 귀한 왼손 불펜 요원이다. "1군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는 박세진도 팀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형인 박세웅이 이번에 롯데와 5년간 총액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형이 마무리캠프 끝나고 부산에 오면 맛있는 것 사준다고 했다"며 웃은 박세진은 "겨울 동안 형과 대구에서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