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포수 빅4 중 한 명이었는데...”
포수 박세혁은 두산의 주전 포수였다. 201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우승 포수’ 출신이기도 했다.
양의지가 NC로 FA 이적한 두 두산이 포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도 박세혁의 힘이 컸다.그러나 정작 FA 시장이 열렸지만 박세혁을 찾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을 LG에 내준 KIA가 뒤늦게 움직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명문 구단인 두산의 안방마님이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던 포수다. 박세혁은 어쩌다가 이렇게 인기 없는 포수가 된 것일까.
타격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박세혁은 투구에 얼굴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이후로 타격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타율이 0.219로 곤두박질 쳤고 올 시즌에도 0.24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320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0.316까지 떨어졌다.
규모가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쓴다고는 하지만 홈런이 3개에 그친 것은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포수로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대형 계약을 끌어낸 유강남(80억) 박동원(65억)이 모두 장타력에서 인정을 받은 포수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세혁이 한 때 주목 받았던 3루타 부문서도 올 시즌엔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점차 포수의 공격력이 중시되는 것이 최근 트랜드다. 포수 리드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나타나면서 포수의 리드보다는 타격 쪽으로 좀 더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또한 블로킹 능력도 중시되고 있다. 투수가 마음껏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 주기 위해선 블로킹을 통한 포수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박세혁은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타격 능력은 수치상 드러난 성적이 말해주고 있고 블로킹 능력은 많은 전력 분석원이 지적하는 대목이다.
결국 최근 포수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목에서 박세혁이 약점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세혁이 ‘포수 빅4’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남게 된 이유다.
유강남 박동원의 이적으로 포수의 이적 시장은 불이 붙게 됐다. 박세혁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기 않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도 “현 시점에선 박세혁에게 관심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박세혁에 관해 이야기가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두산 이외의 팀에서 새 둥지를 틀 수 있을까. 원소속 구단인 두산이 강력하게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박세혁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포수 연쇄 이동이 박세혁의 계약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