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완전히 떠나갔다. 토트넘 훗스퍼의 수문장 위고 요리스의 부상에 팬들은 도리어 기뻐하고 있다.
요리스가 최대 8주 간 결장한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이자 런던 축구 소식에 정통한 맷 로 기자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독점 소식이다. 요리스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6주에서 8주 간 전력에서 이탈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요리스는 맨시티전 후반 충돌로 인한 인대 손상으로 6주에서 8주 동안 결장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요리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악재다. 토트넘은 최근 무실점 3연승으로 후반기 부진을 씻어냈고, 요리스도 월드컵 이후 불안정한 모습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요리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토트넘은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주전 골키퍼 요리스 없이 레스터전을 치르게 됐다.
그런데 팬들의 반응이 요상했다. 요리스의 부상을 최초로 알린 맷 로 기자의 SNS 댓글에는 슬픔보다 기쁨이 넘치는 듯했다. 팬들은 삽시간에 "토트넘에 이득(Advantage Spurs)"이라는 멘션으로 요리스의 이탈을 축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보다 격렬한 댓글도 있었다. 한 팬은 "나는 신경 안 써"라며 요리스의 결장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팬은 "다음 8주 간 토트넘을 상대하는 모든 스트라이커에게 끔찍한 악재다"라며 요리스가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번 시즌 요리스의 실책이 패배로 이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시즌 요리스가 기록한 '골로 이어지는 실수'만 3번이다. 월드컵 이후에도 아스톤 빌라 전 캐칭 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내준 뒤 골까지 헌납한 바 있다.
한편 당분간 토트넘의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사우샘프턴의 주전 골키퍼로 좋은 선방 능력을 보여줬고, 최근 두 번의 FA컵 경기에서도 클린시트로 팀의 16강 진출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