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사령탑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은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축하를 기념하는 퍼레이드 행진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맨유가 EFL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버스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는 퍼레이드 행진 개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EFL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승리한다면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흐름을 놓고 보면 우승에 가깝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실제 공식전 9경기 무패행진(7승2무)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더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가 없다. 4승 2무를 거두면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지막 패배는 2019년 10월로 약 3년 반 전이다.
다수 전문가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을 점치고 있지만, 텐 하흐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상대하기 어렵고 까다롭다. 승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안 중"이라며 "최대한 집중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텐 하흐 감독은 EFL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시즌이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남아 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UEFA 유로파리그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 메일'은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최소 두 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는 경우에만 퍼레이드 행진 개최 승인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그만큼 이번 시즌 '더블(2관왕)' 이상을 목표로 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