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어릴 때부터 맨유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바란은 "어릴 때 맨유에서 뛸 수 있었다"고 12년전 기억을 떠올렸다.
프랑스 랑스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바란은 2010/11시즌 랑스 1군에 데뷔하며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 첫 시즌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고, 당시 맨유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눈에 띄어 맨유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바란은 맨유가 아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맨유가 협상 마지막 순간 바란이 아닌 크리스 스몰링을 영입하는 것으로 노선을 틀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바란은 "어렸을 때 맨유에 올 뻔했다. 랑스와 맨유가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맨유가 마음을 바꿨고, 맨유 이적은 실현되지 않았다"며 "또 다른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홈구장)는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맨유에 오고난 후 퍼거슨 경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대화가 길었고, 굳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퍼거슨 경은 내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레알로 향한 바란은 조세 무리뉴와 만났고, 2011/12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맨유의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린 감독이 바로 무리뉴다.
바란은 무리뉴와의 추억도 떠올렸다. "무리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었다. 무리뉴가 어떤 선수를 한 명의 전사로 생각했다면 그 선수는 선발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한 명의 전사와 같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백 파트너였던 세르히오 라모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란은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린 게 매우 중요했다. 라모스도 그 점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며 "레알은 우승하지 못한 채 몇 년을 보낸 상태였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행운이 따라왔다. 정신력이 아닌 신념이 바뀐 것은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