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후반 늦은 시간 교체 투입되고도 추가 골에 관여하며 팀 완승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후반 37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추가 골에 기여했다. 그가 낮고 빠르게 차올린 공은 동료 에릭 다이어의 머리를 거쳐 골문 앞에 있던 해리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이 이를 가볍게 밀어 넣었다.
2대0으로 완승하며 리그 2연승을 달린 4위 토트넘(14승3무8패·승점 45)은 2경기를 덜 치른 5위 뉴캐슬(승점 41)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토트넘은 2018년 11월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리 없이 2무 6패에 그칠 정도로 유독 약한 모습이었는데, 이날 질긴 악연을 끊어냈다. 첼시는 8승7무9패(승점 31)로 10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올 시즌 교체로 나선 건 3번째이자 2경기 연속으로, 투입 시점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작년 9월 레스터시티전에선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아 해트트릭했고, 지난 20일 웨스트햄전에선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4분 뒤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에게 주어진 시간은 추가 시간까지 포함해 17분 남짓이었다. 교체 투입에 대해 손흥민은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엔 만족한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케인의 골로 연결된 완벽한 코너킥이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토트넘 스트라이커 케인은 9시즌 연속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그는 2014-2015시즌 31골을 시작으로 매 시즌 20골 이상을 넣었다. 올 시즌엔 EPL 18골(득점 2위),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각각 1골씩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