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 한국 거주 조건
독일 축구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한국 축구 새 사량탑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클리스만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화려했던 선수 시절, 성공적인 감독 데뷔
KFA는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조만간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이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은 다음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가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KFA를 통해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한국 대표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라며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1990년, 1994년, 1998년 월드컵에 3회 연속 나섰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6년 유럽선수권(유로 1996) 등 메이저 대회에서 독일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과의 조별리그에 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3-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프로 선수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인터 밀란, 잉글랜드 토트넘 등 유럽의 명문 구단에서 활약했다.
연이은 실패... 한국서 재기 도전하는 클린스만
1998년 현역에서 은퇴한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감독으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독일과 미국 이중국적인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도 2013년 북중미 선수권 대회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등을 이뤄냈다.
다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2016년 미국 대표팀과 결별했다.
2019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감독을 맡았으나, 성적 부진에다가 구단 경영진과의 불화까지 겹치면서단 10주 만에 물러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전임 외국인 사령탑들처럼 한국에서 재기를 노리고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우려 속에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에 어떤 색깔을 입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