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막대한 지원이 무색하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2로 졌다.
최악 수준의 부진이다. 첼시는 이날 경기로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늪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24경기 승점 31로 10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 토트넘(25경기 45점)과 14점 차이다.
무기력했다. 첼시는 이날 토트넘을 상대로 별다른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무색무취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전반전 유효 슈팅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제 실점까지 얻어맞았다. 첼시는 토트넘 유망주 올리버 스킵에 중거리포를 허용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강한 슈팅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포터 감독은 급히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17분 데니스 자카리아와 메이슨 마운트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루벤 로프터스 치크와 하킴 지예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득점은 오히려 토트넘이 기록했다. 37분 해리 케인이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손쉽게 밀어 넣으며 경기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토트넘 추가 득점의 기점이 됐다. 포터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팬들의 인내심도 폭발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첼시 원정팬들은 두 번째 실점 직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기울어진 경기는 손 쓸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포터 감독은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급히 투입했다. 허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2-0 승리로 끝났다.
결국 첼시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또다시 무너졌다. 11경기에서 단 1승. 무딘 창끝과 무너진 수비 집중력은 토트넘전에서도 여전했다. 겨울 이적시장에 6억 파운드(약 9,450억 원)를 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시즌 도중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포터 감독을 선임한 토드 보엘리 회장도 비판받았다. 'BBC'는 "한심한 상황이다. 보엘리 회장에게도 책임이 있다. 현 상황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감독뿐이다. 포터 감독에게 개선을 바라는 건 미친 짓"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