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르틴 외데고르(24·노르웨이)가 올렉산드르 진첸코(26·우크라이나)에게 아스널 주장 완장을 넘겼다.
아스널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스널은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아스널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주장 완장이 영입생 진첸코 팔에 채워진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 주장단이 결장한 건 아니다.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와 부주장 그라니트 자카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럼에도 진첸코가 주장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그라운드에 올라섰다.
그 이유에 대해 아스널 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이 됐다. 우크라이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우크라이나 국적 선수인 진첸코가 오늘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첸코는 후반 추가시간에 토미야스 타케히로와 교체되기 전까지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상볼 경합에서 100% 승리했고, 공중볼 경합은 5회 시도 중 4차례 성공했다. 또한 패스 성공률은 87%를 기록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정장 코트 위에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배지를 달았다. 이 배지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인 파랑-노랑 가로 줄무늬 형태이며 하트 모양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장 임시 교체는 선수들이 먼저 제안했다. 어제 외데고르가 나를 찾아왔다. 오늘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진첸코에게 맡기면 어떻겠느냐고 묻더라. 그 결과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