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대표팀 후배로 강백호(KT 위즈)를 콕 집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 선수단은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오는 13일 시범경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는 이 감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특히 오는 9일 호주와의 2023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야구대표팀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국제대회에서 원 사이드 하게 게임이 흘러갔던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무리 전력 차이가 있더라도 한일전처럼 특수한 경기는 많은 점수 차가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 일본, 중국, 체코와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가운데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우승의 빛나는 업적을 이룩한 뒤 2013, 2017년 대회에서 연거푸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KBO리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한국 마운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등 자국 리그 에이스들이 즐비한 일본에 비해 객관적으로 열세에 있다.
하지만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위즈)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거까지 합류해 정교함, 파워, 기동력까지 두루 갖췄다.
이 감독은 이 중에서 강백호의 활약을 가장 기대했다. 이 감독은 2006 WBC 초대 홈런왕(5홈런)에 오르며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한 뒤 2009 WBC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지만 정작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탓에 2009 시즌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태극마크를 정중히 고사했다.
이 감독은 당시 "내 빈자리는 이대호, 김태균이 잘 메워줄 것"이라며 후배들을 믿는다고 강조했고 김태균은 한국 4번타자로 홈런, 타점 1위에 오르며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강백호가 잘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부진했었는데 올해 연봉도 많이 깎이고 이런 부분을 봤을 때는 이번 겨울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지금도 연습경기 성적이 괜찮은 것 같은데 사람이 독기를 품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정후도 있지만 강백호는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도쿄돔에서는 스윗 스팟에만 맞으면 넘어간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정확도만 신경 쓰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강백호가 우리나라 야구를 위해서 꼭 활약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